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정부가 여러 차례 강조한 대로 교육 과정 밖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없애고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다.

각 과목별 2024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특히 국어 과목이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난도가 높아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어는 지문이나 선지의 길이가 길지 않지만 선지의 정교함이나 세심함을 통해 실질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었다고 하였다. 지문의 논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선지를 꼼꼼히 읽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독서 지문은 4개 모두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돼 체감 연계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고, 문학에서는 고전 소설은 지문의 일부분이,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각각 한 작품씩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돼 출제됐다고 하였다.

수학의 경우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따르면서도 응시 집단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난도의 문항들을 배치했다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전체적인 난도는 높았지만, 킬러문항 배제로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작년 수능의 3배 수준으로 늘었는데, 이번 수능은 최상위권 변별력까지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통과목 22번과 미적분 28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영어 또한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친숙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선택지를 꼼꼼히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다수 배치했다.

올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상위권 N수생들이 상당수 유입돼 성적 분포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오늘부터 오는 20일까지 문제와 정답의 이의 신청을 받고, 수능 성적은 다음 달 8일 통지될 예정이다.